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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Soon

알게되면 보이나니 나는 무기력하고 목적이 없었다. 뭐든 아무래도 좋았다. 돈을 못 벌어도 좋았다. 연애를 못해도 좋았다. 연봉이 안올라도 좋았다. 돈이 안 모여도 좋았다. "나중에 뭔가 대단한 걸 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추상적이고 위대한 뭔가를 해낼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연봉을 알게되고 친구 연봉을 알게 되고 업계 연봉을 알게 되고 돈 버는 법을 알게 되고 친구가 나보다 성공했단 걸 알게 되고 내가 가진 게 쥐뿔도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점점 알 수록 점점 무기력이 사라진다. 차츰차츰 목적이 생긴다. 아무래도 좋았던 것들이 아무리 봐도 좋은 점이라곤 보이지 않게 된다. 그 모든 것들이 내게 분노로 다가온다. 왜 나는 돈을 모으지 않았나 왜 나는 이 연봉으로 이직도 하지 않았나 왜 나는 더 많은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더보기
웹소설 대신 문학 내 생각은 웹소설같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내 행동도 어쩌면 정말 어쩌면 웹소설 같을지 모른다. 이번 설날 고등학교 친구 둘을 만났다. 얘기 중에 웹소설 이야기가 나왔다. 그 둘은 학생때부터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었던 친구들이었는데 하루 종일 책만 읽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학교에와서 공부도 안 하는 그들을 한심하게 여겼었다. 그러나 그날 그 친구들이 계속 웹소설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읽고 있다는 사실에 존경심이 생겼다. 나도 요즘에 책을 읽고 있어서 책을 꾸준히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존경심은 호기심이 되었고 그들이 열광하는 웹소설이 가진 매력에 대해 알고싶었다. 나는 그들에게 최고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 하나를 요청하였고 그들은 '달빛조각사'를 추천하였다. 집으로 .. 더보기
주주의식 연봉이 많이 올랐다. 회사의 워딩을 빌리자면 올해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하게 되었다. 기사가 나가고 얼마 후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모두 다 하나같이 축하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가? 이번 연봉 인상에 나는 기여한 것이 없다. 말 그대로 연봉은 그냥 갑자기 올랐다. 공지에서는 직원들의 노력 덕이라고는 하지만 그 노력에 내 노력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나에게 축하단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뭔가라도 해낸 것처럼 말이다! 몇몇은 내게 부러움을 표하며 자기 회사 욕을 하며 불평을 했다. "여기는 그런 이야기도 없어" "이 회사는 직원을 노예로 알고 있어!!"" 만약 정말 내가 열심해 노력해서 나만 받은 성과급이 었다면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이니 말이다. 그들은 이번 일.. 더보기
제왕과 개 개. 인간의 친구, 반려동물, 파트너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개를 좋아하고 그중 대부분은 개를 사랑한다! 그런 사람들은 개를 기르고 실제로 개와 함께 자신의 삶을 산다. 이렇다 보니 "개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어!"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틀림없어!" 같은 사람의 인성을 평가하는 잣대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나는 개가 좋지 않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를 보고 안아보고 싶거나 만져보고 싶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맛있는 걸 먹이고 싶거나 보살피고 싶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친구와 애견카페에 갔는데 개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그냥 내 옆에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친구는 귀엽다며 부럽다고 말했지만 나는 속으로 '뭐야 이 녀석 왜 이렇게 몸이 뜨끈해.. 더보기
관리 책임자 정 - 미디어 어떤 일을 많이 그리고 자주 하다 보면 그것은 습관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중독이 되며 그것에 의존하게 된다. 상황이 그렇게까지 돼버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 바로 그 일에 『권한』이 생기는 것이다. 그 일이 우리 삶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통제할 수 있게 허락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일이 자기에게 생긴 완장을 믿고 우리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휘젓지는 않는다. 우리가 갑자기 누구에게 조종을 받듯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 일을 단지 자기의 일만 묵묵히 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허락』이라는 절차가 생긴다. 이전까지 우리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각하고 바로 그 일을 하였다면 이제는 그 중간에 하나의 절차를 더 거쳐야 하려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권한』이 있는 그 일 외의 모든 일은.. 더보기
Frontier 해쉬함수 2학년 때 카드 짝 맞추기 게임 과제를 할때였다. 핵심은 어떻게 램덤을 구성할지였었고 나는 같은날 자료구조시간에 배운 해쉬가 딱 맞는 자료구조라는걸 깨닳았다. 나는 내가 이것을 생각해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하였다. 그런데 거의 나와 동시에 나 경쟁자가 같은 사실을 깨닳았다. 지금에도 해쉬는 페어 랜덤을 구성하기 가장좋은 자료구조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과제에 해쉬를 쓰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 결심때문에 나는 하교길 버스에서 머리가 깨질정도로 통밥을 굴려야했고 겨우겨우 우회한 링크드리스트 랜덤 방식을 고안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것도 큰의미의 해쉬였다. 결국 나는 과제를 완전히 끝내지못했다. 구조가 너무 복잡했고 버그가 넘쳤다. 왜 해쉬를 쓰지 않았을까 분명 나 스스로 생각해낸 가장좋은 방법.. 더보기
나는 어디서 화가난것인가 나오는 기획서를 볼 때마다 나는 한숨을 쉬며 화를 낸다. '왜 이런식으로 하는 거지 도대체' 하지만 주체적으로 상황을 생각해보면 나의 어떤 부분때문에 이 상황에 화가 난것인가 문장의 시작을 무조건 내가로 시작하게 해보자 내가 완벽주의라 허점 투성이인 기획서가 맘에 안든걸까 내가 꼼꼼한 성격이라 허점 투성이의 기획서가 맘에 안든걸까 - 아니다 난 꼼꼼하지 않다 내가 부담을 느끼고 불안한 성격이라 그가 맘대로 휘갈겨 놓은 기획서가 나에게 결국 엿을먹일것이란걸 알아서그런걸까 - 비슷하다 하지만 좀더 주체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도 내 느낌대로 마음대로 하는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나는 못하는걸 그가해서 분한것일까 어쩌면 나는 그냥 내가하고싶은것을 못하게 해서 그런것일까 내가 원하는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화가나는것일까.. 더보기
인식, 인정 그리고 수정 나는 부모의 모국어로 부터 벗어나고 싶다. 나는 나의 아버지가 세상에저 제일 싫었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지금 내가 말하는것 주변인물을 대하는 모습은 아버지와 그것과 다른점을 찾기 힘들다. 그러니 이제는 내 모국어를 바꾸고싶다. 모국어를 바꾸기 3개의 단계로 진행된다. 인식 객관적으로 아버지의 모습은 인식해야한다. 아버지는 자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어머니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어버지는 열등감에 가득차있었고 그 열등감을 집에서 플려고하였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무시당한 분을 집에서 풀려고하였고 우리 가족위에 군림하여고했다. 아버지는 누구 하나 자신에게 대들려하거나 말을 안들으면 폭력을 사용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부정적으로 살아왔다. 아버지는 취미도 하나없고 남의 눈만 신경쓰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