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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세계관이 충돌한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눈치나는 동료들에게 사기꾼이니 협잡꾼이니 욕지거리를 하고 퇴사를 꿈꾼다. 하지만 이내 집을 사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는 친구들를 생각하면 퇴사후의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하다. 다들 계산기를 두드린다. 다들 어렵고 더러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계산기를 두드린다. 무엇이 나에게 이득인가 관둬야하나 이직을 해야하나 계산기는 바쁘다. 내 계산기는 고장이 난것인지 도무지 작동하지 않는다. 그냥 상사와 동료에게 당신들은 모두 사기꾼이라 말하고 퇴사하고 싶다. 그러면 난 계속 나쁜 소문들이 따라다닐것이다. 그러면 난 다른 회사에 이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면 난 계속 무직으로 있다가 전세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어 고향으로 내려갈것이다. 그러며 난 알바나 하면서 부모님집에 얹혀살게될것이다. 그러면 난 집을 .. 더보기
거울 거울 나를 비춘다. 거울안에 있는 건 분명 나의 모습이지만 나는 아니다. 그러나 거울 안의 모습으로 나는 머리를 고친다 옷을 바꿔입는다. 자세를 고친다. 이 사이에 낀걸 빼낸다. 거울 그건 나는 아니지만 나의 모든것을 대표한다. 요즘 종종 나를 화나게 하는것들이 나의 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화나게 하는 팀장의 모습 위에 내 평소 모습이 겹쳐서 보일때가 있다. 생각없이 말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 막대하고 고집세고 자기만 생각하고 그런 팀장밑에서 돌아가는 이 조직이 너무 싫어서 퇴사를 생각중인데 오늘 문득 이 조직도 내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조직은 작은 조직이다. 작은 조직의 장점은 빠르고 잦은 의사소통이다. 덩치가 큰 조직보다 쉽게 정보공유와 의사결정이 가능한것이다. 그런데 이 조직은 독단적.. 더보기
여기를 떠난다면 나는 다시 평범 제주도에 있을 때 나는 늘 제주에 불평을 했다. 섬에다 육지와 멀고 관광지라는 점 나는 늘 육지 친구들에게 불평을 했다. 육지로 올라오고 모두가 그러하듯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해서 마트에서 높은 물가에 놀라며 장을 보고 돌아오던 퇴근길 문득 내 안의 특별함이 모두 사라져 버린 기분이 들었다. 난 언제나 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별다른 노력을 안 해도 최고가 되고 운도 아주 좋다고. 난 무조건 잘될것이라고 저녁 퇴근길 무리해서 산 방울토마토를 든 나를 마주한 순간 깨달았다. 수많은 불만이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했구나 수많은 불평이 나에게 현실감각을 못 느끼게 해 주었구나. 그래서 나는 이 제주도라는 섬에 갇혀버린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었구나. 이제 나는 회사에 대해 불평한다. 왜 이 사람들은.. 더보기
어디를 보는걸까. 리더는 직원들과 같은곳을 보면 좋겠다. 기업은 고객을 위해야한다. 모든 직원은 고객을 보아야한다. 리더는 우리와 같이 갔으면 좋겠다. 왜 언제까지 그들은 외부를 보며 일을 시키고 왜 언제까지 실무자들은 어렵다는 소리만 하며 야근을 해야하나 모두가 무엇이 필요한지 같이 알고 공감하고 정한 다음 다 같이 고생하면 안되나. 리더는 밖을보고 팀원은 리더 눈치만보고. 그러다 문득 나도 책임자가 되면 저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내부 구조나 프로세스보다 위사람의 평가에 더 목숨을걸까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않는 팀원들이 미워질까. 더보기
게임업계 초상화 이것은 내가 4년동안 속해있었던 느낌 게임업계의 개인적인 감상이다. 게임업계는 IT업계의 이단아이다 아니 이단아라기보단 괴짜이다. 현대의 IT회사들은 기술을 이용하여 세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해결이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어떤가 게임업계가 문제를 해결한적이 있나? 게임업계가 수억명이 편리하게 만드는 삶을 향상 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한적있나? 게임업계는 오직 하나만을 위해 직원들이 일하고 기술을 사용한다. '재미' 재미. 게임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한다. 재미가 없는 게임은 망한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포커스는 재미에 맞춰지게 된다. 하지만 재미란 미신과도 같은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