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많이 그리고 자주 하다 보면 그것은 습관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중독이 되며 그것에 의존하게 된다.
상황이 그렇게까지 돼버리면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
바로 그 일에 『권한』이 생기는 것이다.
그 일이 우리 삶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통제할 수 있게 허락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일이 자기에게 생긴 완장을 믿고 우리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휘젓지는 않는다.
우리가 갑자기 누구에게 조종을 받듯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 일을 단지 자기의 일만 묵묵히 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허락』이라는 절차가 생긴다.
이전까지 우리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각하고 바로 그 일을 하였다면
이제는 그 중간에 하나의 절차를 더 거쳐야 하려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권한』이 있는 그 일 외의 모든 일은 실행하기 전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바로 그 일에게.
나의 그 일은 TV보기이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본다.
다른 일은 할 수 없다.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폰으로 인스타를 본다.
다른 일은 하지 못한다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컴퓨터로 유튜브를 본다.
다른 일은 하지 못한다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다가도 영상이 나오면 바로 그쪽으로 눈이 간다.
읽고 있던 책은 무척 재미있고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의 모건 프리먼과 같다.
허락 없이는 오줌조차 누지 못하는 죄인의 모습이다.
나는 내 인생의 통제권을 모두 빼앗겼다.
내 모든 『권한』은 이제 내 주변의 미디어들이 모두 나누어 가지고 가버렸다.
나는 죄수로서 노예로서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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