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많이 올랐다.
회사의 워딩을 빌리자면 올해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하게 되었다.
기사가 나가고 얼마 후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모두 다 하나같이 축하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가?
이번 연봉 인상에 나는 기여한 것이 없다.
말 그대로 연봉은 그냥 갑자기 올랐다.
공지에서는 직원들의 노력 덕이라고는 하지만 그 노력에 내 노력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나에게 축하단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뭔가라도 해낸 것처럼 말이다!
몇몇은 내게 부러움을 표하며 자기 회사 욕을 하며 불평을 했다.
"여기는 그런 이야기도 없어"
"이 회사는 직원을 노예로 알고 있어!!""
만약 정말 내가 열심해 노력해서 나만 받은 성과급이 었다면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이니 말이다.
그들은 이번 일처럼 별 노력 없이 갑자기 받는 돈에 더 열광한다.
마치 주식처럼 말이다.
주식!
요즘 MZ세대 대부분은 주식시작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모두 미친 듯이 불로소득을 바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도 주식처럼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시드머니는 시간이다.
매달 받는 배당금은 월급이다.
연봉 인상과 선물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이다.
그러나 주식처럼 그들이 직접 성과를 내고 인센을 받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하며 시간으로 매수를 하며 배당금을 받아간다.
그러다 회사가 갑자기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하면 대박이 난 것이다.
이유 같은 건 관심 없다.
옆 회사는 오르는데 우리 회사가 오르지 않으면 그만큼 기회비용을 잃은 것이다.
내 시드머니인 시간을 손해 본 것이다.
그러면 다른 종목으로 갈아탈 기회를 엿본다.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1,2가 있다.
1. 우리 프로젝트의 사용자수를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커뮤니티에 드나들며 사용자 반응을 살피고 개선할 사항을 집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만들고 팀원이 불편해하더라도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인 효율을 높이고 관련 기사들을 보며 매달 사용자 수를 확인하는 직원
2. 기획된 일을 하고 마일드 스톤 내에 일을 마무리하고 빨리할 수 있다면 더 빨리 끝낸다. 개발하다 보면 효율적이게 바꿀 수도 있겠다는 부분이 보이면 너무 많이 바뀌지 않는 선에서 수정한다.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냈다면 IT업계 특성대로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한다.
1은 경영자다.
2는 주주이다.
당신은 어떻게 일하는가.
스타트업처럼 일하는가.
주주처럼 일하는가.
주주처럼 일한다면 회사가 흘러가는 흐름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
그건 주주의 역할이 아니니까(주주 총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드라마처럼 당신의 말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내 지인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내가 산 주식이 올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