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e-Soon

알게되면 보이나니

나는 무기력하고 목적이 없었다.

뭐든 아무래도 좋았다.

돈을 못 벌어도 좋았다.

연애를 못해도 좋았다.

연봉이 안올라도 좋았다.

돈이 안 모여도 좋았다.

 

"나중에 뭔가 대단한 걸 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추상적이고 위대한 뭔가를 해낼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연봉을 알게되고 친구 연봉을 알게 되고

업계 연봉을 알게 되고 돈 버는 법을 알게 되고

친구가 나보다 성공했단 걸 알게 되고

내가 가진 게 쥐뿔도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점점 알 수록 점점 무기력이 사라진다.

차츰차츰 목적이 생긴다.

아무래도 좋았던 것들이 아무리 봐도 좋은 점이라곤 보이지 않게 된다.

그 모든 것들이 내게 분노로 다가온다.

왜 나는 돈을 모으지 않았나

왜 나는 이 연봉으로 이직도 하지 않았나

왜 나는 더 많은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불리지 않았나

왜 나는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 것인가

 

왜 나는 도대체 아무것도 모른 채로 두 귀를 막아버렸나.

 

구체적인 목적이 없으면 삶은 무력해진다.

지금 내 감정은 열등감반 의욕 반이다.

'See-S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소설 대신 문학  (0) 2021.02.21
주주의식  (0) 2021.02.07
제왕과 개  (0) 2021.02.07
관리 책임자 정 - 미디어  (0) 2021.02.07
Frontier  (0)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