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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알게되면 보이나니 나는 무기력하고 목적이 없었다. 뭐든 아무래도 좋았다. 돈을 못 벌어도 좋았다. 연애를 못해도 좋았다. 연봉이 안올라도 좋았다. 돈이 안 모여도 좋았다. "나중에 뭔가 대단한 걸 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추상적이고 위대한 뭔가를 해낼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연봉을 알게되고 친구 연봉을 알게 되고 업계 연봉을 알게 되고 돈 버는 법을 알게 되고 친구가 나보다 성공했단 걸 알게 되고 내가 가진 게 쥐뿔도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점점 알 수록 점점 무기력이 사라진다. 차츰차츰 목적이 생긴다. 아무래도 좋았던 것들이 아무리 봐도 좋은 점이라곤 보이지 않게 된다. 그 모든 것들이 내게 분노로 다가온다. 왜 나는 돈을 모으지 않았나 왜 나는 이 연봉으로 이직도 하지 않았나 왜 나는 더 많은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더보기
세계관이 충돌한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눈치나는 동료들에게 사기꾼이니 협잡꾼이니 욕지거리를 하고 퇴사를 꿈꾼다. 하지만 이내 집을 사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는 친구들를 생각하면 퇴사후의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하다. 다들 계산기를 두드린다. 다들 어렵고 더러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계산기를 두드린다. 무엇이 나에게 이득인가 관둬야하나 이직을 해야하나 계산기는 바쁘다. 내 계산기는 고장이 난것인지 도무지 작동하지 않는다. 그냥 상사와 동료에게 당신들은 모두 사기꾼이라 말하고 퇴사하고 싶다. 그러면 난 계속 나쁜 소문들이 따라다닐것이다. 그러면 난 다른 회사에 이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면 난 계속 무직으로 있다가 전세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어 고향으로 내려갈것이다. 그러며 난 알바나 하면서 부모님집에 얹혀살게될것이다. 그러면 난 집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