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를 비춘다.
거울안에 있는 건 분명 나의 모습이지만 나는 아니다.
그러나 거울 안의 모습으로 나는 머리를 고친다
옷을 바꿔입는다.
자세를 고친다.
이 사이에 낀걸 빼낸다.
거울
그건 나는 아니지만 나의 모든것을 대표한다.
요즘 종종 나를 화나게 하는것들이 나의 거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화나게 하는 팀장의 모습 위에 내 평소 모습이 겹쳐서 보일때가 있다.
생각없이 말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 막대하고
고집세고 자기만 생각하고
그런 팀장밑에서 돌아가는 이 조직이 너무 싫어서 퇴사를 생각중인데
오늘 문득 이 조직도 내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조직은 작은 조직이다.
작은 조직의 장점은 빠르고 잦은 의사소통이다.
덩치가 큰 조직보다 쉽게 정보공유와 의사결정이 가능한것이다.
그런데 이 조직은 독단적이고 편집적인 리더때문에
모든 태스크가 리더의 컨펌을 받아야 돌아간다.
리더는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그 순간 순간 직감에 따라 태스크를 만든다.
그러다 보니 모두 리더의 눈치만 살피며 반려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차라리 큰 조직처럼 프로세스가 확실했다면 눈치보지 않고 프로세스대로만 일을 하면될텐데
하지만 그래선 리더가 하나하나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아니 리더가 끼어들어 태클 걸때마다 모든 프로세스가 무너지니
프로세스란 것이 유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리더가 이 조직이 너무 싫다.
리더의 눈치만 보는 이 사람들이 너무 싫다.
그런데 그 위로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않는다.
내가 느끼고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남 눈치만 본다.
나는 이성적으로 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언제나 감성적으로 판단한다.
늘 내 직감대로 행동하려고 하며 지금 생각하는 퇴사도 그 후 같은건 생각해본적도 없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하는 내 자신의 규칙도 없다.
만약 나에게 그런 기본 규칙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감정적이지 않았을 텐데.
오늘 이 생각이 든 후
정말 신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신은 이 조직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하려고 한걸까.
나는 이제 어떻게 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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