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근해서는 눈치나는 동료들에게 사기꾼이니 협잡꾼이니 욕지거리를 하고 퇴사를 꿈꾼다.
하지만 이내 집을 사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는 친구들를 생각하면 퇴사후의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하다.
다들 계산기를 두드린다.
다들 어렵고 더러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계산기를 두드린다.
무엇이 나에게 이득인가 관둬야하나 이직을 해야하나 계산기는 바쁘다.
내 계산기는 고장이 난것인지 도무지 작동하지 않는다.
그냥 상사와 동료에게 당신들은 모두 사기꾼이라 말하고 퇴사하고 싶다.
그러면 난 계속 나쁜 소문들이 따라다닐것이다.
그러면 난 다른 회사에 이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면 난 계속 무직으로 있다가 전세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어 고향으로 내려갈것이다.
그러며 난 알바나 하면서 부모님집에 얹혀살게될것이다.
그러면 난 집을 사고 결혼한 친구들보다 평생 뒤쳐지게될것이다.
그러면 난 그들을 볼때마다 패바감과 열등감으로 괴로워할 것이다.
그러면 난 남은 일생을 알바나하며 시시하게 살다 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참고 이직을 하면
그렇게 난 새로운 회사로 갈것이다.
그렇게 난 그곳에 적응할 것이다.
그렇게 난 그곳에서 일하며 월급을 모을 것이다.
그렇게 난 그 모은돈으로 집을 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난 그 조직에서도 결점이 보일것이다.
그렇게 난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난 시시하게 살다 죽을 것이다.
세계관이 충돌한다.
회사에선 만화처럼 상사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멋있게 퇴장하고 싶다.
집에와선 계산빠른 친구들을 기회주의자라 욕하며 나도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발악한다.
멋있게 그만두면 거지가된다.
꾹 참으면 그저 그런 어른이된다.
내가 되고싶은건
만화 속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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