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e-Soon

여기를 떠난다면 나는 다시 평범

제주도에 있을 때

나는 늘 제주에 불평을 했다.

섬에다 육지와 멀고 관광지라는 점

나는 늘 육지 친구들에게 불평을 했다.

 

육지로 올라오고

모두가 그러하듯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해서 마트에서 높은 물가에 놀라며 장을 보고 돌아오던 퇴근길

 

문득 내 안의 특별함이 모두 사라져 버린 기분이 들었다.

난 언제나 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별다른 노력을 안 해도 최고가 되고 운도 아주 좋다고.

난 무조건 잘될것이라고

 

저녁 퇴근길 무리해서 산 방울토마토를 든 나를 마주한 순간 깨달았다.

수많은 불만이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했구나

수많은 불평이 나에게 현실감각을 못 느끼게 해 주었구나.

그래서 나는 이 제주도라는 섬에 갇혀버린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었구나.

 

이제 나는 회사에 대해 불평한다.

왜 이 사람들은 이럴까.

왜 저 사람이 리더일까.

회사에 관한 모든 책에 공감하며 현재 팀과 비교한다.

 

그것이 나를 특별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나는 이 팀에 갇혀버린 비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러나 늘 바라온 것처럼 이곳을 나가게 되면

나는 다시 평범해질 것이다.

책들은 지루해질 것이다.

 

나는 또 불평할 것을 찾을 것이다.

 

'See-S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0) 2020.11.19
Rule of the game  (0) 2020.11.19
어디를 보는걸까.  (0) 2020.10.28
불만은 두려움일까  (0) 2020.10.27
형편없이 늙어버린 게바라  (0)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