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을 때
나는 늘 제주에 불평을 했다.
섬에다 육지와 멀고 관광지라는 점
나는 늘 육지 친구들에게 불평을 했다.
육지로 올라오고
모두가 그러하듯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해서 마트에서 높은 물가에 놀라며 장을 보고 돌아오던 퇴근길
문득 내 안의 특별함이 모두 사라져 버린 기분이 들었다.
난 언제나 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별다른 노력을 안 해도 최고가 되고 운도 아주 좋다고.
난 무조건 잘될것이라고
저녁 퇴근길 무리해서 산 방울토마토를 든 나를 마주한 순간 깨달았다.
수많은 불만이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했구나
수많은 불평이 나에게 현실감각을 못 느끼게 해 주었구나.
그래서 나는 이 제주도라는 섬에 갇혀버린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었구나.
이제 나는 회사에 대해 불평한다.
왜 이 사람들은 이럴까.
왜 저 사람이 리더일까.
회사에 관한 모든 책에 공감하며 현재 팀과 비교한다.
그것이 나를 특별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나는 이 팀에 갇혀버린 비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러나 늘 바라온 것처럼 이곳을 나가게 되면
나는 다시 평범해질 것이다.
책들은 지루해질 것이다.
나는 또 불평할 것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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